시작은 평범했는데
마지막은 끝내주는
1990년 6월 22일
올리버 체임벌린, 피터 페이지
다들 날 ‘왕’ 이라고 불렀어요
“올리”
올리는 재밌는 놈이었어요
우린 녀석을
날 때부터 이마에 점이 있는데
무진장 좋아하더군요
“피트”
피트는 아직 애였어요
평소엔 그런 놈과 안 어울리는데
엄청난 부자였거든요
“스티브”
스티브는 꽤 멋진 놈이었어요
날 라이벌로 생각한 것 같아요
“앤디”
끝으로 앤디
어떤 경우에도 날 지켜줄
웃자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학교엔 아무
셰퍼드 선생님 말고는
학교에서 가장
나만 보면
즐기며 살 거라고 했어요
선생님은 농담인 줄 아셨지만
그날 밤은요
우리에게 뉴턴헤이븐은
그날 밤은
목표요?
음주가들 사이에 신화로 알려진
첫 번째 우체국
유명한 거시기
믿을 만한 하인
왕의 머리, 벽에 난 구멍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들 내 차를 타고
이름은 비스트
그렇게 남자가 되기 위한
우린 바로 출발했어요
첫 번째 술집
술 마시고
아가씨들과 인사하고
당연히 또 마시고
다섯 번째 술집쯤 되니
그래서 대마초도 샀죠
우리가 그린 목사라고
여섯 잔째에 오맨은 백기를 들었고
다음 술집에서
그래서 장애인 화장실에 들어가
한동안 샘도 함께 다녔지만
그날 데이트가 있었거든요
아홉 잔쯤 마시니
벌집에서
우린 재정비하러
“잔디밭 출입 금지”
우리가 훈연실이라 부르는 곳인데
다들 인사불성이 됐고
결국 우린 나머지 3곳은 포기한 채
그곳에 앉아 생각했어요
손가락 마디엔 피가 묻었고
붉게 타오르는
그런 밤을 경험해본 적 있어요?
학교 마지막 날이었죠
스티븐 프린스, 앤디 나이틀리와 나
이름이 게리 킹이거든요
자기 말론 바람둥이라는데 말뿐이었죠
‘오맨’ 이라고 불렀어요
숫자 6처럼 생겼거든요
같이 다니면 재미도 있고
같이 음악 연주하고 여자도 쫓아다니고
나야 기분 좋죠, 뭐
앤디는 내 호위 무사였어요
믿음직한 친구였죠
우린 서로 사랑했어요
미련도 없었어요
공평한 교사였죠
뭘 하며 살 거냐고 묻길래
난 그렇지 않았어요
고향이자 놀이터이자 온 세상이었죠
용사들의 정복지였고요
골든 마일을 정복하라
술집 12곳을 순례하는 일이었죠
구관이 명관
엇갈린 손, 좋은 친구들
쌍두견, 인어, 벌집
세상의 끝
시내로 갔어요
꽤 아슬아슬한 차였거든요
여정을 시작했죠
시간 낭비하기 싫었거든요
곤드레만드레가 됐죠
농담 따먹고 욕도 먹고
원샷 하고 난리법석 피우고
용기가 샘솟더군요
부르는 사람한테서요
우린 오맨 없이 행진했어요
우린 올리 여동생과 마주쳤죠
사랑을 나눴단 말씀
결국엔 보내야 했어요
그녀의 이름은 앰버
세상이 다 적으로 보이더군요
정신이 흐릿해지자
볼링 클럽으로 갔어요
거기서 일이 틀어졌죠
피트는 심하게 토해 빠져야 했어요
언덕으로 향했죠
셔츠엔 맥주, 신발엔 토사물이 묻었지만
아침 해를 바라보는